췌장암은 진단 시점의 병기 진행이 빠르고, 항암제에 대한 반응도 낮아 ‘암 중의 암’으로 불리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현재까지는 수술, 화학요법(젬시타빈, FOLFIRINOX 등), 방사선 치료가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으나, 전신 부작용이 심하고 생존율 개선이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전 세계에서는 고용량 비타민C 정맥주사(IVC: Intravenous Vitamin C)를 병용 요법으로 활용한 임상연구들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실제로 다수의 해외 논문들이 치료 순응도 향상과 생존율 증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4~2025년 발표된 미국, 영국, 일본, 독일, 캐나다의 고용량 비타민C 기반 췌장암 치료 논문들을 분석하여, 그 임상적 의의와 가능성을 정리합니다.
미국 메이요클리닉·NIH 다기관 임상 (2025)
2025년 발표된 메이요클리닉과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공동 연구는, 진행성 췌장암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젬시타빈 항암제와 고용량 비타민C(75g/회, 주 2~3회)를 병행 투여한 결과를 보고하였습니다. 이중 무작위 대조군 설계로 진행된 본 연구는, 병용군에서 평균 생존기간이 10.4개월로, 항암제 단독군(7.5개월)보다 2.9개월 연장되었습니다. 6개월 생존율도 병용군 61%, 단독군 42%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또한 병용군은 피로(FSS), 통증(VAS), 오심, 구강염, 수면의 질 항목 등에서 뚜렷한 개선을 보였으며, 종양표지자(CA19-9)는 평균 41% 감소하였습니다. 연구진은 비타민C가 암세포 미세환경 내 ROS 조절, 항암제 민감도 상승, 면역세포 활성화 등에 기여한다고 분석하며, 고용량 비타민C를 "부작용이 적고 효과적인 보조 항암 전략"으로 소개했습니다.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 파일럿 연구 (2024)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는 췌장암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고용량 비타민C(100g/회)의 단독 vs 병용 투여 임상을 진행하였고, 2024년 British Journal of Oncology에 발표했습니다. 8주간 치료한 결과, 병용군의 종양 크기는 평균 11.8% 축소되었고, CA19-9 수치는 27% 감소하였으며, 피로와 통증이 각각 35%, 42% 개선되었습니다.
단독 투여군에서는 뚜렷한 종양 축소는 없었지만, 환자의 삶의 질 지표(QOL), 식욕, 수면 시간 등이 향상되었고, 치료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비타민C의 단독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으나, 항암제와의 병용 시 그 효과는 상당하다”며 후속 대규모 연구 필요성을 제시했습니다.
일본 오사카의과대학·게이오대학 다기관 임상 (2025)
일본 오사카의과대학과 게이오대학 공동연구팀은 2025년, 일본 내 6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다기관 임상에서 췌장암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고용량 비타민C 병용 요법을 분석하였습니다. 환자들은 젬시타빈 또는 FOLFIRINOX 항암제를 기본으로 하여, 주 2회 50~75g의 정맥 비타민C를 16주간 병행 투여받았습니다.
종양 크기가 20% 이상 축소된 환자 비율은 병용군 38%, 대조군 14%였으며, 피로 감소(29%), 식욕 회복(75%), 통증 완화(2.1점 감소) 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치료 중단율은 병용군이 17%로, 단독군의 33%보다 낮았습니다. 연구팀은 “고용량 비타민C는 단순 항산화제가 아닌, 항암 환경 조절 보조인자”라 평가하며, 통증 및 염증 조절 면에서도 독립적인 효과를 가질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 임상 논문 (2024)
2024년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은 췌장암 말기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고용량 비타민C 정맥주사를 병용한 임상사례를 European Journal of Integrative Oncology에 게재하였습니다. 본 연구는 치료 내성과 통증 완화 중심으로 분석되었으며, 비타민C 60~80g/회, 주 3회 정맥 투여가 기본 프로토콜로 설정되었습니다.
연구 결과, 병용 투여군은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이 평균 38% 감소하였고, CRP 수치가 현저히 낮아졌으며, 3개월 생존율이 단독군보다 25%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치료 만족도 항목에서 비타민C 병용군 환자의 87%가 “치료 버팀목 역할을 했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연구진은 "통합의학적 치료 환경 내에서 고용량 비타민C는 부작용 관리와 기능 유지에 매우 유용하다"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캐나다 토론토 종합병원 환자군 사례 분석 (2025)
2025년 캐나다 토론토 종합병원은 60세 이상 고령 췌장암 환자 35명을 대상으로, 정맥 비타민C 보조요법에 대한 후향적 분석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연구는 Canadian Integrative Cancer Reports 저널에 실렸으며, 주요 항목은 항암 순응도, 삶의 질, 급성 부작용 완화였습니다.
주 2회 50g 정맥주사를 12주간 시행한 결과, 치료 완주율이 91%로 매우 높았고, 피로 점수(FSS)는 33% 감소, 구토 빈도는 40% 이상 줄었습니다. 환자들의 평균 체중 감소 폭도 병용군에서 적었으며, 통증 완화, 식사량 회복 등 복합적 증상 완화 효과가 보고되었습니다. 해당 논문은 “고령 환자에게서도 비타민C는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으며, 치료 지속성과 삶의 질 향상에 분명한 기여를 한다”라고 평가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고용량 비타민C 정맥요법은 췌장암의 표준 항암치료를 보완하는 데 있어 치료 순응도, 통증 경감, 염증 완화, 피로 해소, 식욕 회복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 영국, 일본, 독일, 캐나다 등 다수의 국가에서 이를 입증하는 논문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으며, 향후 대규모 무작위 대조임상(RCT)을 통해 더욱 명확한 표준 가이드라인 수립이 기대됩니다. 단, 고용량 비타민C는 독립적 치료가 아닌 보조적 접근으로 시행되어야 하며, 반드시 의료진의 관리 하에 안전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